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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시간

[독서시간 일곱번째] 가난의 문법 (feat. 과연 노인의 가난은 우리와 무관한 것일까) ★

길에서 페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있다.

그러나, 그들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아니, 어쩌면 관심조차 없을 것이다.

그들이 어쩌다 재활용품 수집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정말 그들은 우리와 관련이 없는 것인지에 관해 이 책을 읽음으로써 한 번 깊게 생각해보게 된다.

그들은 어쩌다 재활용품을 줍게 된 것일까?

한 여성의 삶을 인용하여 작가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노인이 자신의 재산을 처분해 자녀에게 차용해 준 경우, 자녀가 차용한 돈을 갚지 않게 될 때 노인의 생활이 흔들리기 쉽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담은 노인이 짊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가난의 문법 p.53

책에 등장하는 영자씨는 사업한다고 돈을 빌려간 사위가 돈을 갚지 않아 결국 재산을 잃고 만다.

물론, 이 단면적인 것만으로 재활용품 수집을 하기 시작했다고는 어렵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더 이상 돈을 벌 능력이 없게 된 노인이 내몰리게 된 곳은

단 한 곳일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여성노인은 여전히 일과 가사라는 두 짐을 함께 짊어지고 골목을 걷고 있다.
가난의 문법 p.90

난 이 문장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여성노인은 자신보다 신체적 능력이 나은 모두와 경쟁한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남보다 하나라도 더 많이 주워야 돈이 되는 것이니까

남성노인에 비해 여성노인이 두 팔로 이끌 수 있는 무게에는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또한, 속도 또한 여성이 더 달린다.

이를 생각해보면 여성노인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폐지를 줍는 지 알 수 있다.

그들은 재활용품수집 경쟁을 끝나고 귀가하면 끝이냐

아니다.

몇 십km를 걷고 몇 kg인지 가늠할 수 없는 무게를 이끌고 돌아온 후,

가사라는 또 다른 업무가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기대나 바람과 달리 사회는 끊임없이 변하며, 우리에게 적응하길 요구한다. 개인은 감당 가능한 생존의 전술과 전략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가난의 문법 p.128

책이 끝장을 향할수록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언젠가는 우리도 맞이할 수도 있는 어쩌면의 이야기인 것이다.

제도적으로 정식적으로 일할 수 있는 65세까지 정당한 월급을 받고 일했다면,

그 이후의 나는?

생각이 들면 현재 노인복지무수한 모순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복잡한 절차와 까다로운 조건들

만약 행정상..이라 말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인간의 수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 65세까지 일한다면.

예를 들어 100세까지라고 하면 남은 35년은?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젊은 날 벌어 온 저축은 바닥이 날 텐데 노인들은 어디서 돈을 벌고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는 걸까?

 

어떻게 되겠지라며 가볍게 웃으면서 넘길 이야기가 아니다.

이 문제는 아직 젊은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다름 아닌 본인, 개개인의 노후를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