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돈 이야기를 단 하루도 안하는 날이 없다.
"오늘 뭐 먹을까? 거기 싸고 맛있더라."
"곧 월급날이에요!"
"이거 얼마야?"
"엄마~ 이거 얼만데 사줘~"
"○○의 보험금 얼마"
자, 지겹게 매일 하는 돈 이야기는 그만하고 오늘 읽은 책 이야기를 합시다!
책의 시작이다.
책을 보기만 하는 학자는 결국 생각할 능력을 잃어버린다. 책을 보지 않을 때는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p.53
낡은 서점의 주인이 죽고 그 가게를 떠나려는 주인공과 어디선가 나타난 고양이와의 만남을 통해
흥미로운 그러나 가볍지만은 않은 모험이 시작된다.
책을 많이 읽는 건 좋은 일이야. 하지만 착각해서는 안되는 게 있어.책에는 커다란 힘이 있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책의 힘이지 네 힘은 아니야
네 가지 미궁을 만나면서 주인공을 통해 작가님은 나의 후두부를 강하게 치시고 가신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에피소드들은 이 책을 잘 선택했다고 다시 체감하게 만들어준다.
무턱대고 책을 많이 읽는다고 눈에 보이는 세계가 넓어지는 건 아니란다.
네 발로 걷지 않으면 모든 건 공허한 가짜에 불과해
애서가/애독가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간혹 실수를 범한다.
그 점을 간파하여 작가님은 고양이를 통해, 주인공이 만나는 상대를 통해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건낸다.
강하게 질책하지도, 꾸중하지도 않는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도 어떤가요?
굉장히 젠틀하게 이야기로 의견을 표한다.
착각하지 마세요. 책의 능력을 당신의 힘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책을 읽고 어렵게 느꼈다면 그건 네가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게 쓰여 있기 때문이야.
어려운 책을 만났다면 그거야말로 좋은 기회이지.
책이 쉽다는 건 네가 아는게 쓰여 있다는 증거야.
어렵다는 건 새로운 게 쓰여 있다는 증거고.
다양한 서적들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
그 중에 내 관심사와 맞는 분야가 있다면 그렇지 않는 분야가 있다.
우리는 읽기 쉬운 쪽으로만 손이 뻗어진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야에는 자연스럽게 거리가 멀어지고 초점이 맞지 않는다.
전문 용어들이 난무하고 읽어도 모르는 내용들을 마주하면 괜시리 나의 지식이 바닥인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이에 작가님은 당연히 그럴 수 있는 거야!
네가 몰랐던 거니까!
라고 말한다.
맞다.
전혀 새롭기 때문이다!
읽기 쉬운 책이 많다는 건 내가 아는 게 많다는 증거이고!
어려운 책들에 기죽지 않아도 된다.
단지, 새로운 영역들이 세계에 많이 펼쳐져 있는 것일 뿐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 당신은 책을 왜 읽는가
너는 지금 왜 내 책을 읽고 있는 거니? ]
작가님이 말하고 있는 듯 했다.
지식을 쌓으려고?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책의 미궁들은 작가가 느껴온 감정과 생각들이었다.
나 또한 두 명의 미궁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려운 책은 싫고 소비적인 책만을 읽는다.
그러면 어려운 책만이 옳은 책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나는 책을 왜 읽는 걸까
읽기에 어렵지 않은 줄거리이지만 책을 덮은 순간에는 어떠한 철학 책들 보다 난해하고 어려운 것 같았다.
만약, 책의 미궁들이 궁금하고 색다른 판타지를 즐기고 싶다면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완전 강추다.
내 독서리스트 베스트로 손꼽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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